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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교가 된 군위군 고로면 화수초등학교. 지금은 토기 학습장(옹기나라)지난 5월 12일 국회의원 발언대(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사라져 가는 농촌 학교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맘을 담은 우리지역 국회의원(김재원.40세)의 글이 올라왔다.
김재원의원의 의견처럼 학교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농민의 간절한 마음도 정부의 교육정책이 가로 막아 어쩔수 없이 학교는 사라지고 자연 학습장으로 혹은 체험학습장으로 바꿔어진 폐교가 많다. (이하는 김의원의 글)
-폐교만이 능사인가..... -
어린시절 읽었던 심훈의 '상록수'에는 일제하 우리농촌의 척박한 교육환경이 나타나 있다. 그렇지만가마니를 깔고 앉아 글을 깨치려는 당시의 농촌 청소년들의 처지는 차라리 희망이라도 있어 보인다. 요즘 시골마을 군데군데 남아있는 폐교는 그야말로 우리 농어촌의 교육현실이 얼마나 황폐해져 있는가를 가슴으로 보여준다. 내가 졸업한 의성군 안평면의 하령초등학교도 '안평초등학교 하령분교장. 1949년 9월 1일 개교하여 졸업생 2천116명을 배출하고 1999년 2월 28일 폐교되었음'이라는 서글픈 교적비만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생활에 찌든 농어촌 청소년들이 학교마저 먼곳으로 통학을 하거나, 농어민이 오로지 자녀교육때문에 도시로 이주하여 막노동꾼으로 살아가는 이 기막힌 현실을 개선해야 하는 것은 이 시대 우리 농촌문제의 본질적 과제이기도 하다.
예컨대 교육청 단위로 원어민 영어교사와 컴퓨터, 피아노 교사를 배치하고 그들이 교육청 관내 초중등학교를 순회하면서 교육을 하도록 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도시의 어린 학생들이 배우는 수준의 사교육을 시킬 수도 있다. 또 통합형 교사를 신축하여 소규모학교라도 합반수업을 합리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면 폐교를 하는 것 보다 더 효율적이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도 있다.
농어촌에 살고 있다고 해도 교육만은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면 대대손손 지켜오던 고향, 조상의 산소가 앞산 뒷산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그리운 고향 땅을 헌신짝 버리듯이 뒤로하고 짐보따리를 둘러메고 서둘러 도시로 향하는 발길이 조금이라도 무겁게 느껴지지 않겠는가?
고향 마을의 '하령초등학교' 교적비가 떠올라 오늘 하루는 더 쓸쓸해 진다....
5월 12일 김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