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고로면 수몰민들 어디로 가나?

기사입력 2005.04.03 15:08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지난 4월 2일 군위군 고로면 괴산리의 한 수몰민 신씨는 영농철이 되어도 마음이 뒤숭숭하다며 씁쓰레했다.

    군위군 고로면 학성리의 화북댐공사가 본격화됨에 따라(2002 ~2011)이곳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하나 둘 이주하기 시작한다.

    삼국유사의 본거지 일연선사의 문화유적으로 말썽이 있던 인각사는 다행히 수몰의 위기를 넘기고 인각사 위쪽에서 댐을 막으므로 그대로 보존된다.

    2011년 완공되는 화북댐은 1천9백33억원을 들여 저수용량 4천8백만t 규모로 연간 3천8백3백만t의 물을 공급하는 거대한 댐이 된다.

    수몰민들은 정든 토지를 화북댐에 묻고 새농토를 찾아 떠나야 하는 착찹함을 달랠길이 없다며 낯선곳에서 그 토질에 맞는 농사를 지으며 정착하기가 쉽지않다고 서운해 했다.
    태어나서 50년 동안 고로면 괴산리에서 논농사며 사과. 복숭아과원의 수입으로 자녀 둘을 대학에 보내는 신씨는 대구에 아파트를 구입해서 애들을 학교보내는 알뜰한 농사꾼이다. 토지들을 댐에 묻고 떠나는 심정을 말로 다하기가 가슴아프다면서 "낯선 곳에서 토지를 일구어 농사지으면 살기에 용기가 필요 할 것 같다. 비록 제자신 뿐만 아니라 수몰민 모두가 저와 같은 심정이지만 모두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농사를 지어야 되지 않겠냐" 며 씁쓸히 웃었다. 

    yhshin@egunwi.com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