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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령고 서울대합격생 배출!!

기사입력 2005.02.0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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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교생이 136명 밖에 되지 않는 효령고등학교에서 개교 16년만에 처음으로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북 군위군 효령면 중구리 효령고 3학년 김다례(18)로, 김 군은 2005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농어촌 특별전형에서 사회과학계열에 지원해 당당히 합격했다.

    효령고는 경상북도 군위군 효령면(인구3천명) 중구리에 위치한 면단위의 작은 고등학교이다. 해마다 도회로 나가는 학생들로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시골 고등학교다. 군위군에서는 1999년 부터 도회로 나가는 학생들에게 좋은 면학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군위교육발전위원회'를 조직. 어려운 여건에서 공부하는 시골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오직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한다는 '교육발전위원회'의 성과가 이번에 나타난 걸로 전한다.  

    딸기농사를 짓는 아버지 김영규(48)씨의 둘째 아들로 어릴 적부터 게임을 무척 좋아했던 김 군은 PC용 온라인 게임 때문에 한때 거금의 전화요금(40만원)가까이 나와 부모님께 혼난 적도 있다.

    고2 때, 한 친구가 대학에 가겠다며 TV도 안보고 공부하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는 김 군은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책을 잡았다 한다.

    김 군은 "그 이후 학교에서 1∼2등을 다투었지만 `전국에 비하면 뒤떨어진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특히 도시 학생은 `0교시'도 있고 밤늦게까지 공부한다는데 나는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는 열등감이 오히려 자극제가 돼었으며, EBS 수능 방송강의도 큰 도움이 됐다. 고 회상했다

    김 군의 담임인 배성호 교사는 "농사를 지으며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다례 부모님이 교육에 관심을 보였고, 다례도 열심히 노력했다"며 "논술시험 대비용 교재가 마땅찮아 주간지를 읽으며 공부했던 다례가 합격했다니 더욱 장하다"고 말했다.

    어릴 적 `미스터리극장 에지'라는 만화책을 읽고 막연히 심리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김 군은 심리학과에 가고 싶어 대학에서도 사회과학계열을 선택했다.

    yhshin@egunw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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