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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특별 배당금 지급, 배경은 뭔가?

기사입력 2004.07.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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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톡옵션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배당금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320억 달러 규모의 특별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정보기술(IT)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 동안 MS 주주들은 '회사는 부자인데, 우리는 배가 고프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가 이번 분기 배당금으로 책정한 주당 8센트는 비율로 따지면 1.1% 수준. 이는 S&P 500 기업 평균인 1.7%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MS 주식이 6년째 제자리 수준을 맴돌면서 투자자들의 '분배' 요구는 극에 달한 상태. MS가 지난 해 IT업계에선 유례가 드문 배당금 지불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조치로 판단된다.

    게다가 더 이상 스톡옵션이 매력적인 보상 수단 역할을 하지 못함에 따라 곳간에 두둑하게 쌓여 있는 현금을 풀기로 한 셈이다.

    MS는 최근 들어 성장성이 크게 둔화된 상태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7월 시작된 회계연도에서 MS의 성장률은 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엄청나게 늘어난 현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놓고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 지난 3월말 현재 MS의 현금보유고는 560억 달러. 여기엔 장기 투자금액 150억 달러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고도성장기를 지난 MS로선 이 현금을 어떻게 지혜롭게 사용할 지가 고민거리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반독점 소송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는 핑계 역시 더 이상 설득력을 갖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MS는 최근 들어 아메리카 온라인(AOL),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주요 업체들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한 시름 돌린 바 있다.

    그 동안 수 십억 달러씩 쏟아부었던 MSN 온라인 서비스 사업 부문이 지난달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것 역시 MS가 사상 최대 배당금을 지급하도록 결심하는 데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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