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 사랑방

고향은 쉼터가 아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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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규숙 작성일09-02-18 15:18 조회2,3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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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군위...

남아있는 일가친척 아무도 없고 다만 더듬을 수 있는

추억만이 존재할뿐이었다

군위를 지나쳐 갈때도 한번 쓱 훑어봤을뿐 어디 들여다 볼데도 들어앉을 자리도

마땅하지 않았다

 

고향까페를 접하곤...내 피붙이가 아니지만 선배도 좋았고 후배도 좋았다

30년정도 잊었던 내 추억들을 들춰보기엔 충분했었다

지금은 없어진 내 집터를 바라보는것만으로 행복했었다

계산적이지 못한 난 내 사비를 들여서도 까페일이라면 정성을 들였고

오고가는 기름값 걱정해 본적이 없었고..정모때도 이것저것 가게물건들을

계산안하고 내 놓았다

 

그중에 고향인중에는 일부이지만 자기한테 이익이 없으면 내치는데 상대가

마음상하는건 겁내지 않는 모양이더라

고향은 출향인인 우리에겐 쉼터라고 생각한게 오해더란 말이다

남들은 모르겠고 나만 봤을 때 그렇터란 말이다(아니다 몇명은 동조를 하더라)

고향이 좋아서 왔다가 마음상해서 떠난 이들을 규합한다면 또 다른 까페하나가

탄생할듯 하다

 

어느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진흙탕에 뒹굴다 나온 느낌이며..

그 시간을 다시 돌려서 지우고 싶다고 말하더라

지나간 까페일로 고향생각을 많이 하는 요즈음 이다

 

잊고 지내던 돌아가신 울 부모님이 생각났다

나이드셔서  손자 볼 나이에 낳은 딸을

지팡이 짚고 툇마루에 걸터앉아서 기다리시던 울 아부지 모습..

안경너머..흐린 눈으로 바라보시며..숙이 왔나..하실것 같다

어린 내가 봐도 정직하게 사시던 울 엄니 ..

돌아가시는 손간에도 "울지마라..열심히 살아서 하나님앞에서 만나자"

하시던 내 엄니..

난 마음의 고향만 품고 싶을뿐이다

 

까페떠난 몇년간 난 군위사람을 접할기회가 없었다

그러므로 누구를 해할려고 마음 먹은적이 없었다

근데..일부 남아있는 자들의 해꼬지는 끝이 없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얼마전부터 전해지는 말들에서 참 어이없다

 

난...고향인인 그들로 인해서 부모님을 욕먹인 죄인이 되었다

유명인만 명예가 있는게 아니고 나같은 개인한테도 명예는 있는데도 말이다

 

난 요즘 어떤일을 진행중에 있다

이왕 똥밭에 굴렀으니 한번 더 굴러볼 생각이다

 

어떤 언니가 말하더라..가슴에 구멍이 났다고...

요즘 유행하는 노래 ..총맞은것 처럼...

고향으로 인해서...고향인으로 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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