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사부작사부작 원효구도의 길 열심히 흘린 땀, 하늘정원에서 눈으로 씻고 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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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닷컴 작성일17-06-14 17:13 조회6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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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의 명산인 팔공산은 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에 서면 동봉과 서봉이 양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으로 우뚝 솟아 있다.  사방팔방 모두가 발아래에 있고 더 올려다 볼 것은 오직 하늘뿐이다. 팔공산을 중심으로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경계에 형성된 환상의 산지는 이른바 팔공산맥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대구분지의 북쪽을 병풍처럼 가리고 있고 군위군의 안산 역할을 하고 있다.

팔공산의 옛 이름은 공산‧부악으로 8고을에 걸친 산, 8성인이 득도한 산, 8간지가 보관 되어 있었던 산, 8공신이 전사한 산 등의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후삼국시대 견훤이 서라벌을 공략할 때에 고려 태조가 5천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후백제군을 정벌하러 나섰다가 공산(公山)동수(桐藪)에서 견훤을 만나 포위를 당하였다. 그 때 신숭겸이 태조로 가장하여 수레를 타고 적진에 뛰어들어 전사함으로써 태조가 겨우 목숨을 구하였다고 한다. 당시에 신숭겸과 김락 등 8명의 장수가 모두 전사하여 팔공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팔공산은 대구‧경북인과 수천 년 함께 해 왔으며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우리들의 산이다. 특히,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을 염원하며 기도를 하고, 원효스님이 득도한 곳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렇듯 팔공산은 우리와 늘 함께 해 왔지만 접근하는 것이 제한적이었다. 탐방로는 대구에서 접근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군위군에서 오르는 길은 전무한 실정 이었다. 한국전쟁 때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던 최후의 격전지였다. 동서로 가로지르는 영천과 군위, 칠곡으로 연결된 능선은 몸으로 전화를 막았고 전쟁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군사시설과 통신시설이 설치되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50여년이 지난 후인 2009년에 비로봉 정상이 개방되었으며, 그동안 군부대 주둔으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 되었던 팔공산 정상에 하늘정원이 2015년에 준공하였다. 팔공산 하늘정원은 팔공산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군위군의 야심작으로 국방부와 도립공원의 긴밀한 협조 덕에 일반인에게 되돌려 주게 된 것이다.
팔공산 나무계단을 따라 수려한 풍광을 즐기며 오르다 보면 팔공산에 자생하는 야생화와 조형물로 꾸며진 하늘정원에 도착하게 된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가볍게 트래킹하듯 걷기만 하면 금세 정상을 정복하는 기쁨을 맞이할 수 있다.

팔공산 하늘정원이 열리면서 오도암~비로봉~동봉~서봉 등 팔공산 정상에 이어진 주변 봉우리들까지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다. 이달에 완공한 원효구도의 길은 전체 2㎞이며 동산리 주차장~오도암~하늘정원 구간에 조성됐다. 자연친화적인 주차장 2개소와 화장실, 데크 등 편의 시설물이 마련되었으며 총 15억원을 들였다. 이로써 지금까지 소외 되었던 팔공산 북쪽에서 탐방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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