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사라져 가는 미풍양속 안타깝다.....배철한(대구일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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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닷컴 작성일10-09-14 13:30 조회2,9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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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벌초객 차량이 줄을 잇고 있다. 조상을 모시려는 마음에 집을 떠날 때부터 마음은 벌써 고향에 와 있어 갈 길이 바쁘다.

차에는 벌초에 사용할 예취기, 낫 등 장비와 밤새워 정성껏 만든 성묘 음식으로 가득하다, 특히 주말을 맞아 자녀와 함께하는 고향길은 마음이 뿌듯하다. 우거진 산속을 헤쳐나가 조상님들의 산소를 찾고 찌는 듯한 무더위로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되어도, 연일 계속된 장대비로 온몸이 흠뻑 젖어도 조상의 산소를 말끔히 벌초하고, 정성껏 마련한 성묘 음식을 차려 놓고 절을 올리고 나면 뿌듯함과 시원함으로 속이 후련해지면서 기분이 절로 좋다.

벌초와 성묘는 수천 년 전부터 조상을 위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미풍양속이다, 때문에 우리 후세들은 선조들의 아름다운 뜻을 받들어 먹고살기 바빠도, 힘들어 줄을 지경이어도 조상의 산소를 찾고 정성을 다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조상을 잘 받들어야 하는 일이 잘 풀리고, 자식이 잘 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후세들을 위해 애쓴 조상들의 참 뜻을 되돌려 갚는 셈이다, 고로 조상들 덕에 우리가 잘 먹고 잘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돌아가신 조상 잘 모셔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하는 이도 많다, 하지만 살아생전 잘 모시지 못한 불효를 성묘를 통해서라도 실천해야 마음이 편한 것은 사실이다.

해가 갈수록 성묘객들이 줄어들고 있다, 농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노인네들이 대부분이고 젊은이들은 민생고를 해결하고 자녀 교육상 도시로 도시로 앞다투어 떠났기 때문인데 귀찮아서 못 오고 힘들어서 못 오고 해서 뭣하나 싶어 안 오고 이제는 와도 산소조차 찾기 힘들어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귀찮아도 힘들어도 우리의 뿌리를 찾아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우리가 찾지 않는 산소, 우리의 후세들은 아예 찾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벌초를 하다 보면 산소가 수년째 묵어 무성한 잡초와 가시넝쿨로 뒤덮여 있는 것을 자주 본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성묘에 참석한 어르신들은 뉘 집 자식인지 하면서 "이 양반이 죽어서도 푸대접 받는 것을 보니 살아생전 어떻게 살았을꼬" 혀를 끌끌 차면서 애석한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우리 민족의 미풍양속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민족 고유의 최대 명절인 이번 추석을 맞아 조상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조상들에게 정성을 쏟아보자, 아름다운 우리의 미풍양속이 길이길이 전해져 내려갔으면 좋겠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선조들을 중시하는 동방예의지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으면 한다.

자료제공 :  배철한기자(대구일보)

군위닷컴 : www.egunw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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