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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막은 윈도XP, MS 횡포? 업계 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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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막은 윈도XP, MS 횡포? 업계 엄살?

보안 허술로 인터넷업계 전체가 공멸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쏟아질 비난을 무릅쓰고 나선 ‘희생적 결단’인가. 

운영체제를 독점한 ‘빅브라더’ MS가 경쟁사들의 서비스를 자동차단하고 자사의 팝업창을 띄우기 위해 ‘보안기술’을 내세운 영업전략인가.

15일 마이크로소프트(MS) 한글윈도 엑스피(XP) 보안강화판(SP2) 배포가 시작되면서 일대 논란이 일고 있다.

자동 업데이트는 오는 29일 시작되지만, 사이트(www.microsoft.com/korea)에서 내려받는 수동 업데이트는 이날 본격 시작된 것이다. 이때문에 한동안 MS와 인터넷 서비스 업계간에 갈등을 빚은 ‘팝업창 차단에 따른 대혼란’이 실제 벌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인터넷 서비스업계는 수동으로 업데이트를 할 정도로 컴퓨터 사용에 익숙한 이용자들은 문제가 없겠지만, 29일부터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문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윈도 사용자의 50% 가량이 XP 이용자들로 추정되는데, XP 이용자들은 29일이 되면 자동으로 프로그램이 보안강화판으로 업데이트된다.

업계 “팝업창 자동차단은 빈대 잡다 초간삼간 태우는 꼴”

인터넷 서비스업계의 반발로 보안강화판의 자동 업데이트를 한달간 연기시킨 논쟁의 핵심은 팝업창 차단이다. 보안강화판이 피시의 방화벽 설치 및 스팸차단과 함께 팝업창까지 차단하면서, 인터넷에서 가장 효과적인 광고·마케팅 수단중 하나가 막히게 된 것이다.

사용자 설정을 통해 팝업창이 뜨도록 할 수 있긴 하지만 이를 위해선 별도의 설정을 거쳐야 한다. “팝업이 차단되었습니다…”라는 안내가 뜨면 ‘현재 사이트의 팝업을 항상 허용’ 항목을 사용자가 선택해야 한다. 이때 서비스 업계는 사용자들이 팝업창 ‘차단’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 우려하고 있다.


△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홈페이지에서 XP SP2 출시에 따른 업계의 협상과정 및 대응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다.

또 각 사이트 구현 등에 필요한 ‘Active X 컨트롤’ 등을 자동적으로 설치하려 할 때도, ‘보안 경고’라는 안내가 뜨면서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다. 서비스 업계는 이때도 역시 사용자들이 ‘설치 안함’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없던 ‘사용자 동의’ 절차가 컴퓨터 익숙지 않은 사용자에게 혼란까지 부추기게 되고, 결국 시스템으로 팝업창을 자동차단하게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인터넷 서비스업계에서는 팝업창으로 인한 광고수익이 전체수익의 5~10%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이때문에 네이트·네이버·싸이월드·드림위즈 등 주요 인터넷 서비스업계는 보안강화판에 맞춰 자체 안내를 이달초부터 내보내는 등 대책마련에 바쁘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윤동일 과장은 “광고료를 지불했지만 온라인 팝업 광고창이 뜨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팝업 인터넷 결제창도 뜨지 않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콤 이비즈 사업부 백은정 과장은 “지금도 컴퓨터 사양에 따라서 전자결제가 잘 되지않는 문제가 있는데, 보안강화판 출시 뒤 사용자들이 Active X 컨트롤을 설치하지 않게되면 소비자 불만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며 “특히 원서접수 등 짧은 기간에 대규모 사용자가 이용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드림위즈 관계자도 “컴퓨터 사용자들이 무의식적으로 ‘팝업차단’이나, ‘Active X’설치 거부를 하고 나서는 ‘잘 되던 사이트가 안된다’고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고, 팝업창이 주는 정보도 차단하는 문제가 있다”며 “MS쪽에서 제품을 내놓았지만, 불만은 서비스 업계에 다 돌아오게 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 포털 사이트 사이월드가 홈페이지에서 XP SP2 출시에 따른 대처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드림위즈쪽은 자신들이 마련한 문제해결 프로그램을 수천명의 이용자가 MS의 수동 업데이트가 본격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다운받아갔다는 점이 사용자들이 겪는 불편과 우려를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 권창현 부장도 “보안강화판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들어간 국내 업체의 비용과 재원, 시간을 모두 합치면 엄청날 것이다”며 “팝업창을 자동차단하는 것은 ‘빈대를 잡으려다 초간삼간 다 태우는 꼴’이다”고 주장했다.

MS “비난 무릅쓴 배포는 인터넷업계의 공멸을 막기 위한 것”

보안강화판을 내놓은 MS쪽의 설명은 전혀 다르다.

한국MS 서민석 마케팅 차장은 “팝업창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하거나 해킹이 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며 “단돈 10원도 받지 않고 환영도 받지 못할 일을 하는 것은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컴퓨터를 쓸 수 없게 되면 모든 업계가 죽게 되기 때문이다”고 반박했다.

한 컴퓨터 보안업체 관계자도 “팝업창을 통해 포르노 사이트 등이 마구잡이로 뜨면서 사용자를 귀찮게 하거나, 해커 침입 및 악성코드 설치 가능성도 있다”며 “서비스 업계들이 보안에 취약한 면이 있었지만 이런 부분에 유난히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XP보안강화판이 모든 팝업을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사이트의 초기화면에서 자동으로 뜨는 팝업창은 차단되지만, 사용자의 필요와 선택에 따라 뜨게 되는 팝업창(예를 들면 주소검색창, 아이디 중복 검사창, 금액 결제창 등)은 차단되지 않는다.

국내 서비스 업계 “MS 메신저는 차단예외” 강력반발

MS쪽과 인터넷 서비업계간의 논란에서 갈등이 깊어진 것은 ‘MS쪽이 독점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주장 때문이다. MS가 보안강화판을 내놓으면서, 다른 메신저는 차단하면서 MSN 메신저와 MS 홈피는 ‘차단예외’로 설정해 놓은 것도, 서비스 업계에 불을 질렀다. 무엇보다 서비스업계는 MS쪽이 서비스 환경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업계쪽과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 IM 플랫폼 김황곤 팀장은 “MSN 메신저 외에는 보안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부정적 인상을 주게 돼, 사용자들이 사용을 꺼리게 되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며 “하지만, 사용자들에게 어떤 피해를 줬느냐를 따지자면 애매한 점이 있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도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또 MS쪽은 다음 등이 SP2의 보안기준을 맞추지 않았기 때문에 메신저 등을 차단시켰다는 주장이지만, 다음 등은 애초 SP2 개발단계 등에서 협의할 기회가 원천적으로 없었기 때문에 미리 대처할 수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 포털 사이트 네이트가 홈페이지에서 XP SP2 출시에 따른 대처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드림위즈 관계자는 “보안강화판을 다 만들어놓을 때까지 서비스업계에 아무런 통보도 해주지 않은 것은 독점을 이용한 불공정한 횡포”라고 비난했다.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 권창현 부장도 “MS가 사실상 독점체제이다 보니 대항이 어렵고 앞으로 한국시장에 대해서 MS쪽이 우습게 대하더라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MS 서민석 마케팅 차장은 “MSN 메신저만 차단 예외로 설정하는 등 특혜를 준 게 아니라, 야후나 구글 등 보안기준에 따라 조처를 한 곳은 똑같이 차단예외로 설정됐다”며 “국내업체들은 미리 고지를 했는데도, 각 업체 개발자들이 기획쪽 등과 의견교환이 잘 안되면서 조처를 취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란과정에서 서비스업계는 보안강화판에 맞춰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는 등 프로그램 변경 등과 같은 대응책 마련에 필요한 기간문제도 두쪽간의 갈등을 깊게 만들었다. 인터넷 서비스업계는 보안강화판 출시가 한달 늦춰졌지만 대응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윤동일 과장은 “전자결제업체 등이 결제창이 안뜨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더 달라는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의 ‘독점횡포’ 주장에도 MS쪽은 자동업데이트 배포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MS쪽은 “서비스업계가 사용자 보안에 대해 신경쓰지 않으면서 이익만 챙기려는 이기적 주장이다”고 보고 있다.

한국 MS 서민석 마케팅차장은 “지난 4~6월 3차례에 걸쳐 국내 57개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개발자 등에게 보안강화판에 대한 교육을 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필요한 시간을 줬다”며 “보안과 업계현실을 조화하기 위해서 취할 수 있는 조처는 다 했지만, 국내기업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업계쪽에 책임을 돌렸다. 영미권 국가들이 이미 지난 8월 말에 보안강화판을 출시한 상황에서, 더이상 배포를 미룰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컴퓨터 보안업체 관계자도 “인터넷업계가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면서 과민반응을 하는 것 같다”며 “사용자들의 보안을 위해서는 중요한 조처인데도, 자신들의 광고수익 등에 악화된다는 생각에 반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심판은 사용자

팝업창은 사용자들에게 대부분 귀찮은 ‘광고’다. 귀찮은 팝업광고창이 자동으로 차단되고, 바이러스 감염 및 정보유출 우려도 준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보편화된 팝업이 꼭 ‘상업광고’용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주요하고 긴급한 공지나 공익적 캠페인 또는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쓰이는 현실이다. 업계의 요구를 꼭 ‘광고수익 감소에 따른 엄살’로만 폄하할 수 없는 이유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 심원태 팀장은 “MS쪽과 서비스업계의 주장이 모두 다 맞다”며 “몇백만이 이용하는 포털 등은 새로운 프로그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에 따라서 오류가 생길 수 있고, 시스템 안정성 등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안강화판은 이제 본격배포가 시작됐다.

새로운 프로그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전적으로 사용자들의 몫이다. 사용자들이 어떤 선택에 만족하느냐에 따라, MS쪽과 인터넷 서비스업계 가운데 어느 쪽의 주장이 맞는지는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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