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구단은 스타플레이어 한명을 스카웃하기 위해 수십억원의 큰 돈을 들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경기장 수익과 기업의 이미지 개선 비용 등이 더 큰 효과를 낳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반 기업 역시 능력있는 연구인력이나 영업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한다.

이러한 스카우트 경쟁은 온라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의 인기 커뮤니티를 스카우트하려는 각 업체들의 노력은 프로구단의 그것만큼 절박하다.

◇업체들의 치열한 물밑경쟁=커뮤니티 영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곳은 인티즌이다. 인티즌은 초기 화면에 10여개의 영입 커뮤니티를 내세워 ‘매니아 커뮤니티 포털’임을 표방하고 있다. 익히 알려진 디브이디 프라임(DVD Prime)이나 결사모 등이 그들이다.

야후코리아는 최근 유명 디지털카메라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와 이미지 검색시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밖에 오는 17일 한미르와 하이텔을 통합한 포털 ‘파란’을 선보이는 KTH도 커뮤니티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털들이 우수 커뮤니티 영입에 나서는 것은 차별화 전략 때문.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으면 포털 사이트의 이미지나 광고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KTH 관계자는 “현재 논의되는 곳은 없지만 조건이 맞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이트라면 제휴나 인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소송으로까지 비화되기도 한다. 미혼 여성들의 결혼관련 정보 교류 커뮤니티인 ‘결사모’는 당초 여성포털 마이클럽에 있었으나 인티즌으로 사이트를 옮기는 과정에서 마이클럽과 분쟁이 생겨 소송에까지 이르기도 했다. 결사모와 마이클럽은 지난해 10월 명칭과 DB 문제에 대해 의견접근을 보고 더 이상 문제제기를 않기로 합의했다.

◇조건만 맞으면 이적한다=독립사이트로 운영되는 커뮤니티는 규모와 영향력이 커질수록 회원관리와 서버관리 등에 애로를 겪기 때문에 포털로의 이전을 고민한다. 회원관리와 서버관리 문제를 해결,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DVD Prime 박진홍 대표는 “지난해 2월 인티즌과 웹솔루션을 제공받고 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의 계약을 맺었다”며 “서버 구입 비용을 제외하고도 50%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나 한 팀(포털)에 머무는 것은 아니다. 포털을 박차고 나와 독립하는 경우도 있는데,얼마 전까지 인티즌에 있다 지난 4월 독립한 ‘나이트댄스’가 대표적이다. 나이트댄스 조미경 부원장은 “내용을 알고 관리하는 것과 모른 채 관리하는 것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이트를 독립했다”고 말했다.

각 포털의 서비스 조건에 따라 이적을 고려하기도 한다. 인티즌에 있는 한 유명 커뮤니티 관계자는 “3∼4개 포털사로부터 제휴 제의를 받고 있다”며 “획기적인 조건을 제시한다면 이전 불편을 감안하더라도 이적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