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인생사를 생각해보면
실로 손안에 들어오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설사 백년을 산다 해도
꿈이요, 환영이다.
아침이슬이요, 저녁연기다.
눈에 병이 나면 멀쩡한 허공에서
꽃이 쏟아지는 것을 본다.
세상사가 그와 같다.
한 조각 몸과 마음은
물에 비친 달그림자와 같다.
헛것을 보며 헛것으로 산다.
그야말로 물거품이요,
번갯불이다.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
홀로 만중산 깊은 곳에서 긴 긴 한낮을
가만히 앉아 없는 듯이 살아간다.
물에 비친 달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흔적 없이 없는 듯이 살 뿐이다.
그렇게 사는 것이 허망한 인생사에
가장 가깝고 가장 맞게 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