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구자운(의성방서-방호구조과장)
점점 더워지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고 여느 때와 같이 이번 여름에도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이어질 것이다. 사람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산과 계곡, 바다로 물놀이를 즐기게 될 것이다. 어려운 가정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조금씩 여유를 내어 더운 여름을 피하기 위해 많은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즐거운 여름휴가철 해마다 끊이질 않고 발생하는 물놀이 안전사고는 주의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보통 여름휴가 하면 꿈과 낭만이 있는 아름다운 장면이나 모습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각종 안전사고로 인하여 귀중한 생명을 앗아간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특히 물이 있는 곳은 어떠한 곳이든 익사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익사자 통계에 의하면, 하천, 강변, 저수지 등에서 익사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감시와 보호를 받지 않는 하천변이나 강에서 익사사고의 약 90%가 발생하고 있다. 물에 빠진 가족이나 친구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물놀이 사고의 경우 무엇보다 사고 발생지역이 광범위해 안전관리에 한계가 있으며 사고발생 예측 또한 힘들어 사고예방에도 어려움이 뒤따른다.
또한, 대부분 사고가 소방서와 멀리 떨어진 농어촌지역에 산재해 읍ㆍ면지역의 제한된 소방력으로는 신속한 구조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수난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먼저, 안전규칙 및 구조요령만 잘 익혀두면 수난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을 것이다. 119구조대나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한적한 해변이나 저수지, 강변에서 물에 빠진 사람을 목격하게 되면 주위사람들에게 사고사실을 큰소리로 알려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도움을 요청한 뒤에도 줄이나 허리끈, 페트병 등 주위 도구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뚜껑이 있는 페트병이나 스티로폼 등을 가방에 넣어 물에 던지면 훌륭한 튜브 역할을하게 된다. 줄이나 허리끈을 엮어 던져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여러 사람이 인간사슬을 만들어 물에 빠진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혼자서 팔을 내미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특히 주위에 장비가 없다고 해서 곧바로 물에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한 후에는 필요할 경우에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데 먼저 기도를 확보하고 환자의 호흡이 없거나 약할 경우 인공호흡을 실시해야 한다. 기관지 내의 물을 빼낸다고 시간만 낭비하지 말고 즉시 인공호흡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라나는 어린 청소년들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안전교육도 변화해야 한다. 안전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이며 습관인 점을 생각하면 암기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몸으로 직접 느껴야 하는 체험식의 교육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호기심이 많아지는 만 6~9세 이하 어린이들은 보호자의 통제권을 벗어나려는 경향을 보이므로 사전 안전교육 및 주의를 주어 통제할 필요성이 있다. 어린이는 여러 모양을 하고 보행기처럼 다리를 끼우는 방식의 튜브를 사용하다가 뒤집힐 경우 아이 스스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머리가 물속에 잠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보호자와 물 안에서 함께하는 활동 안에서만 안전이 보장될 수 있으며 어린이는 순간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익사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다가오는 여름철에는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는 것처럼 수난사고시 행동요령과 응급처치 방법을 잘 숙지해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하여 즐거운 여름나기가 되길 바란다.
자료제공 : 의성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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