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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소방차 길 터주기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고 있다?

  • 작성자 : 군위닷컴
  • 작성일 : 16-08-23 10:59
  • 조회수 : 631

  소방관으로서 화재나 구조, 구급현장으로 출동하다보면 교차로에서 차량이 바짝 붙어있어서 소방차가 지나갈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물론 공간이 있으면 옆으로 피해 주시지만 대부분의 차들은 소방차가 지나가도록 비켜주고 싶어도 비켜줄 공간이 없어서 차의 방향만 틀다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애써 길을 열어주시려고 하는 그분들을 보면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비켜줄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어떤 이들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급한 성격 때문이라고 말한다. 교차로의 노란불이 빨간불로 바뀌기 전에 속도를 높이고, 자신의 차선이 늦어지면 비는 차선으로 옮기고 끼어드는 차량을 막기 위해 앞차에 바짝 갖다 붙이기 때문에 교차로에 여유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차선변경을 위해서는 차량 옆 공간도 필요하지만 앞차와의 여유 공간도 확보되어야만 하는데 교차로 정지선까지 다닥다닥 붙어있는 차량들은 소방차에 길을 비켜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필자는 소방차 길 터주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가 다른 데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최소의 비용,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려고 한다. 예전에는 비용적인 측면만 강조했는데 요즘은 시간도 투자의 대상이 되었다. 여유 시간에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고, 미래를 위해 아무것도 안한 날은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조차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자면 도로에서 운전하는 시간은 낭비에 가까운 시간이고 도로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선택은 목적지에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정도였는데 그나마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안전하게 라는 말이 붙은 정도다. 이러한 효율성에 익숙해진 행동습관이 소방차 길 터주기를 가로막는 원인인 것 같다.
 직진하는 차량이라도 우회전해서 한 블록을 돌아준다면 뒤에 있는 소방차는 교차로를 바로 통과할 수 있다. 하지만 잠시 후면 신호가 바뀌는데 소방차를 위해 몇 십 분이 걸릴 지 알 수 없는 우회를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든 차량이 앞 차량과 붙어 있지만 않아도 소방차가 지나갈 공간을 만들 수 있지만 모든 차량이 앞차와 붙어 있는데 혼자만 앞 차와 덩그라니 떨어져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각 개인의 합리적 선택이 모여서 합리적이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운전습관들을 당연하면서도 바꿔야하는 안전문화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는 모두가 동참할 때만 이뤄낼 수 있다.
 소방차가 왔을 때 비켜주려고 하면 비켜줄 수가 없다. 평소에도 앞 차와의 공간에 여유를 두는 문화, 우회전 차선은 비어있더라도 직진 차량은 끼어들지 않는 문화, 긴급한 누군가를 위해 평소에 공간을 남겨두는 문화, 편도에서도 최대한 우측으로 붙어서 양보하는 문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멈춰주는 문화가 필요하다.
 또한 교차로와 같은 곳에서는 모든 운전자가 합심해 움직여야 한다. 소방차가 나타났을 때는 길을 비켜주는 차선 뿐 아니라 옆 차선 운전자들도 모두 한 쪽으로 비켜줘야만 길을 비켜주는 차들이 움직일 수 있다.
 어쩌다 우연히 마주칠 소방차를 위해서 전 국민들이 평소에도 이러한 운전을 할 수 있다면 단순히 소방차만을 위해서 좋은 일이 아니라 모두에게 덜 힘든 사회가 되지 않을까?
 비록 살아가는 일이 고단하기 그지없을 지라도 도로가 사람들이 서로 양보하는 배려의 장소가 되길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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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의성소방서 안계119안전센터장 이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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